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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제찬을 골고루 먹을 목적으로 생겼다는, 고등학교 가사 시간에나 들을 내용은 일단 접어두고.

나는 비빔밥을 무척 좋아한다.

좋은 추억일지, 나쁜 추억일지 잘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때 3학년 언니들이 와서 넓은 대접에 밥과 도시락 반찬을 다 쏟아붓고 고추장 넣어 비벼 준 비빔밥을 먹은 후로, 집에 와서 혼자 밥 먹을 일이 있을 때면 가끔 넓은 그릇에 밥과 집에 있는 반찬 아무거나 넣어서 비벼먹곤 했다.

꼭 나물만 들어가기 보다, 넣을 수 있는 것은 다 넣어 비벼 먹었다.

어느 날은 연두부도 넣고 비벼 먹은 적이 있다.[물론, 그때의 그 밥은 반은 죽처럼 질어졌지만.]

그래서, 요즘은 생각한다.

내가 비빔밥을 좋아하게 된 것이 참 다행이라고.

그것도 나물만 넣고 비벼먹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비벼 먹을 수 있는 다른 것도 같이 넣어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렇게 먹는 일에 거부감이 없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니면, 난 야채를 먹긴 해도 그렇게 많이 먹지 않을 테니까.

그래서 난 마트에서 파는 야채를 사 갖고 오면 꼭 이렇게 비벼먹어야 한다.

이런 방법이 아니면 내가 야채를 먹을 길은 극히 드물다.

왜 이렇게 먹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대답하자면 좀 우울하지만, 이런 거라도 없으면 즐겨 먹을 게 없다.

그리고, 이렇게 먹는 것도 내겐 맛있다.

또 하나, 내가 다행이라 생각하는 건 내 식성이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도 먹지.

저 사진처럼 대접에 샐러드용 야채를 듬뿍 담고, 밥 조금 얹은 후에 고추장과 참기름만 넣고 슥슥 비벼 먹어도 맛이 괜찮다.

참고로, 저기 들어간 샐러드는 Spring Mix로 어린 채소들을 섞어 놓은 듯 한데, 특히 홍상추는 씹힐 때의 야들야들함을 잊을 수가 없다.

저러다가 안에 도미회 팩을 사서 회 조금 썰어 넣고 먹으면 그대로 회덮밥이 되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비빔밥이 먹고 싶다.......

by Mushroomy | 2006/06/16 14:39 | 수퍼 마리오와 버섯 숲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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