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4월 25일
1. 데탑이 맛이 갔다. 아니, 가고 있다고 해야 하나? 한 동안 일 배우고 연습하는 것 때문에 집에 오면 연습 후에 곯아 떨어져서 데탑을 못 썼더니, 얼마 전에 켜니까 부팅이 제대로 안 된다. 모니터도 안 돌아와. 동생의 대문짝 데탑보다 약 일년 여나 나중에 산 컴인데 벌써부터 이러면 어떡하나.... 아바님이 쓰시는 동생 컴은 아직도 말짱하게 잘만 돌아가는데.
2. 이번 토요일에는 퇴근하면 나 혼자서라도 컴을 뜯어 봐야겠다. 이사하고 난 후에 그랬던 것처럼 먼지가 잔뜩 껴서 그런 건지 어쩐지 내부 먼지 싹 날려 주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은데. 그리고 동생이 일요일에 긴급으로 중요한 출장을 가기 때문에 아직 얘가 있을 때 뜯어서 같이 한 번 보는 게 나을 것 같으니까.
3. 바꾼다는 핸드폰은 아직도 못 바꿨다. 오늘도 바꿀 수 있을까 했는데, 지압 받으러 갔다가 멀리 동생네 회사 근처라는 쇼핑몰에 가서 영화 보고 놀고 오니 벌써 저녁 8시다. 나는 이번 주 안으로라도 바꾸고 싶은데, 토요일에 나 한 시간 일찍 퇴근하니까 그날 바꾸면 안 될까, 이러니까 어마님이 얘가 지금 중요한 출장때문에 정신 사나우니까 조르지 말라신다. 그래서 일단은 닥치고 버로우.
4. 전부터도 아바님한테도 핸드폰 바꾸고 싶다고 여러번 얘길 했는데 동생 이번 달 월급 나오는 거 봐서 바꾸자셨다. 뭐야, 월급이 적으면 안 바꾸실 건가? 적으나 마나, 이젠 어마님도 계시니까 하나 해 드려야 하는데, 계속 같이 쓰기 불편한데, 그 때 바꾸나 지금 바꾸나 어차피 새걸로 바꿔 나가는 돈은 똑같지 않나? 왜 그걸 피곤하고 불편하게 차일피일 미루시나? 그래서, 그건 아날로그신 아바님이나 그렇게 하세요, 전 바꾸고 싶어요, 강하게 주장해서 바꾸긴 바꾼단다. 그것도 공짜폰 어느걸로 할까 재시다가 다 유료폰이 되어 날리셨지. 하여 어쩔 수 없이 돈 내고서라도 바꾸자 그래서 바꾸는데, 나와 동생은 아이폰을 희망하는데 아바님은 다른 회사 것을 사자고 하신다. 나야 노트북이 애플 것이고, 나중에 아이맥 아이패드 뭐 이런 것도 살 생각도 있어서 아이폰이 갖고 싶은데, 아이폰은 싸구려라나 뭐라나? 그거야 옛날 것이나 그렇지. 해서, 어느 것을 쓰는 게 좋을까, 가게 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아이폰을 쓰는 게 낫단다. 아바님이 하신 얘기를 했더니, 삼성에서 나온 게 좀 나중에 나온 것이긴 한데, 잔고장이 많다나? 그러면서 아이폰을 추천해 줬다. 한 사람 말만 듣고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저번 일요일 저녁 초대를 받아 갔을 때 거기서도 핸드폰 바꾸면 어느걸로 하는 게 낫겠냐 했더니 자기는 아이폰을 강력하게 추천한단다. 그래서 일단은 아이폰 낙점.
5. 근데, 문제는, 아바님은 이렇게 우리가 우리 나름대로 들어 온 정보를 안 믿으신다. 그리고 다른 사람 말만 믿으신다. 아바님도 아이폰하라 그러시긴 하는데, 이유인 즉, 아바님 지인이 아이폰 모델 어쩌구저쩌구 해서 그런 걸 쓰면 괜찮다 그랬다나? 아니, 왜 우리 말은 안 듣고 그 사람 말만 듣는 거야? 우리가 듣고 온 정보는 들어 볼 가치도 없는 얘기들이야? 우리가 아무리 얘기를 해도 그 사람 말 한 마디면 다 끝난다. 아 놔.
6. 요즘 가게 일은 좀 안정이 된 편이다. 그간 정말 계속 거기에 다니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골때렸었지. 스트레스가 심했던 까닭에 초반에는 밥도 안 넘어가고 잠도 안 왔다. 심지어 어떤 때는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불도 안 켜고 메모장에 일 관련 사항들을 막 써 넣기도 했으니까. 그럴 때마다 동생은 때려 치우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어디 나갈 때마다 돈 달라기도 뭐한데. 나이 서른에. 그래도 명상하면서 마음이 많이 안정이 되어서 지금은 썩 괜찮게는 하고 있다. 처음과는 달리 그렇게 어버버버하지도 않고, 요새는 색도 발라주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제는 속도만 올리면 된다.
7. 내가 스트레스를 심히 받으면 이렇게 된다는 거, 가게 사람들이 알면 왠지 다들 놀랄 것 같다. 생긴 것 같지 않다고. 사실 겉으로 보면 힘 좋고 건강해 보이겠지만, 속이 그게 아니라서 말이다. 만성 소화불량[...]에다가 약간 불면증 기도 있고[잠이 빨이 쉽게 안 든다. 그리고 잠이 들었어도 주변 인기척 같은 거에 금방 깬다.], 신경이 막 쓰여서 스트레스 받으면 음식 넘기기 힘들어서 안 먹거나 양이 확 줄거나 부드러운 음식만 넘어가고, 역시 스트레스 때문에 잠도 안 오고, 일찍 깨고...... 근데 겉보기엔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힘 세고 무신경에 낙천적인 걸로 보일 수 있겠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거든. 겉보기완 달리 골골대서 속 빈 강정 꼴이다.
8. 오늘은 치료 받고는 동생 회사 근처 쇼핑몰에 있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봤다. 타이타닉 3D. 다시 보니까 썩 괜찮게 만든 영화인 것 같다. 주연배우들에 대한 뒷얘기 때문에 썩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진 않았는데, 배우들을 떠나서 영화 자체는 괜찮은 것 같다. 97년도인가 98년도에 한국에서 처음 봤을 때는 여자애들이 남주가 죽어서 다들 울었다는 얘기가 있어서 나도 멋도 모르고 좀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다. 연주자들이 자기네들이 할 연주 다 끝내고 마지막에 한 명이 찬송가 연주를 하는 걸 시작으로 마지막 저승길을 같이 가고자 침대에 누운 노부부와, 침대에 누운 애들이 겁먹지 않게 자라고 책을 읽어주는 엄마가 나오는 장면에서 눈이며 코가 시큰거리긴 했다. 역시 웃기게도 눈물은 안 나왔지만. 근데, 좀 웃긴 게, 배는 영국에서 떠나서 미국으로 가는 거 아냐? 주연 배우들 억양도 영국식 억양이어야 되는데, 배우가 미국 사람이어 그런 건지 거칠고 억센 영국식 억양이 그다지 많이 들리지 않았다. 감독이 이런 점도 좀 많이 신경써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캐릭터들은 영국인데, 발음은 미국이야. 우하하하하......
9. 요즘엔 어려운 색 발라가며 연습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왠만한 색은 조금씩은 다 발라도 되냐고 안 물어 보고도 바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적으로도 그렇고. 그래도 몇몇 어려운 색들이 오거나, 내가 바르다 넘치면 구조 요청을 하곤 한다. 그래도 사장님이나 언니 오빠들이 원하는 만큼은 아니니 계속 연습해야지. 그런데, 집에서 어마님 발에 연습할 때엔 빠르게 슉슉 잘 되는데, 언니 오빠들 손으로 연습을 하게 되면 왠지 긴장하고 굳어서 빨리 안 된다. 집에서는 어마님 발에 하니까, 다 봐 주실 것 같으니 그렇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러면 안 되지.
10. 이번 주 부터는 색 연습은 아침에만 하고 퇴근하고서는 내 할 공부라든지 그림 작업 들어가려 했는데, 아직 연습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빨리 내 작업을 시작하고 싶다.
# by Mushroomy | 2012/04/25 12:08 | Mushroomy's Story | 트랙백 | 덧글(0)